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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가이드]가을은 고독의 계절? 코로나 우울증까지!
2020/10/06 10: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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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을을 탄다고 말한다. 가을만 되면 유독 쓸쓸하고 고독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특정 계절이 되면 심해지는 “계절성 우울증”은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많이 생긴다. 게다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우울증을 가속시키는 이 시기, 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은 일년 중 특정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우울증을 말한다. 특히 가을, 겨울이 되면서 해가 짧아지고 햇빛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우울증 환자들의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겨서 계절성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러한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과 같은 하루의 생활리듬이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는데,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부터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을에 계절성 우울증이 잘 온다.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뇌에서 나오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나타나게 된다. 멜라토닌은 뇌 속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 낮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같은 것을 감지하여 수면과 같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

일반적인 우울증의 증상처럼 기분이 우울해지고, 기운이 없고, 슬프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눈물이 쉽게 나고, 무기력감에 빠지는 증상은 계절성 우울증에서도 공통적으로 있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이 일반 우울증과 다른 점도 있다. 비계절성 우울증에서는 잠을 못자고, 식욕이 떨어져서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흔한 반면,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지내기도 하고,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두 배

고독한 남자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가을이라 계절성 우울증이 남성들에게 더 많이 올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계절성 우울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두배 정도 많아서 전체 환자의 60-90%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 비율이다.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해가 짧아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가장 많이 생기는 것으로 되어있고, 지역적으로는 위도가 높아서 겨울철 일조량이 많이 줄어드는 지역에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생기고, 일조량의 변화가 적은, 적도 가까운 지역은 계절성 우울증이 적게 발생한다. 그리고,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계절성 우울증에 노출되기 쉬운 경우도 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우,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경우에 계절성 우울증도 잘 올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우울증 증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격리의 방법으로 가정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폭력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전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 언어적 폭력, 성적 폭력을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폭력에 노출되는 피해자와 심지어 가해자까지도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장애가 증가한다. 게다가 가정폭력이라는 환경적 스트레스는 피해자의 두뇌발달과 기능의 저하를 가져옴으로써 신경인지장애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2020년 5월 국내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우울, 불안, 불면, 스마트폰 사용, 온라인게임 사용, 도박행동의 증가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출입이 제한되고, 사회적 교류, 취미활동, 운동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 불안증의 위험성과 재발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우울증,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비교적 따뜻한 낮에 30분 정도 산책과 일광욕을 해주면 무기력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이때 걷기운동을 해서 산책시간을 늘리면 칼로리를 더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를 통해서 뇌 안에 균형이 깨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항우울제가 이러한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항우울제는 내성이나 습관성, 중독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항우울제 약물치료는 2주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섣불리 약을 중단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가 치료중단을 하자고 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는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외에 광치료가 수면리듬을 변화시켜서 계절성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적인 실내조명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밝은 강한 빛(즉, 1,500-10,000 lux 정도의 빛)이 나오는 광선박스에 매일 아침 일찍 한두 시간 정도 노출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인데,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광치료는 늦어진 수면리듬을 당겨주어서 정상화시켜주는 효과와 멜라토닌 대사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호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

낮 시간에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선 속의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한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치즈나 견과류, 닭고기 등에는 세로토닌을 증가시켜주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어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단 음식이나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술을 마셔서 기분전환을 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알코올은 오히려 우울증을 불러오거나 악화시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글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0년 10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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