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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영남유림 갈등 '병호시비(屛虎是非)' 마침표, 호계서원 고유제 열려
2020/11/20 13:3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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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서원 복설 고유제’ 유림 대 통합과 지역 정신 문화 발전 기원
영남유림을 대표하는 서예 류성룡 가문과 학봉 김성일 가문의 400년간 이어진 위패 서열 갈등(병호시비:屛虎是非)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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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서원 복설추진위원회(회장 노진환)는 20일 호계서원 복설고유제 행사를 개최하고 영남유림 간 해묵은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고 영남 유림의 대 통합과 지역의 정신 문화 발전을 기원하는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호계서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서원 중 하나로 1573년 여강서원으로 창건된 후 숙종 2년(1676년) 사액되면서 호계서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철거 후 7년 뒤 강당만 새로 지은 채 남겨졌다가 안동댐 건설로 1973년 임하댐 아래로 이건 됐으나, 습기로 서원건물 훼손이 우려되자 지역유림 등에서 이건과 복원을 요청했다.

한국국학진흥원 부지에 자리 잡은 호계서원은 2013년 15억원의 예산으로 이전 사업을 추진했고 2017년부터 50억원을 들여 복원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1만㎡의 부지에 13동의 서원 건물을 보유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5호다.

호계서원에는 안동의 내로라하는 두 가문의 400년에 걸친 갈등과 화해의 사연이 숨겨져 있다. 호계서원의 시작은 퇴계로 거슬로 올라간다.

병호시비란 1620년 퇴계 선생을 모신 여강서원(1573년 건립·1676년 사액을 받아 호계서원으로 개칭)에 선생의 제자인 학봉 김성일(1538∼1593)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을 배향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위패를 상석인 퇴계의 좌측(좌배향)에 둘 것이냐를 두고 촉발된 논쟁이다.

당시 서애의 제자이자 대학자였던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벼슬의 높낮이로 정해야 한다'며 영의정을 지낸 서애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학봉의 후학들은 스승이 서애보다 4살 더 많고 학식도 뛰어나다며 반발했으나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 마지못해 따라야 했다.

하지만 1805년 당시 영남의 4현으로 불리던 서애와 학봉, 한강 정구, 여헌 장현광의 신주를 문묘에 배향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서애와 학봉 간 서열 문제가 불거졌다.

1812년에는 병호시비 3차 논쟁으로 서애 제자들은 호계서원과 결별했고 이후 안동 유림은 학봉(호계서원)과 서애(병산서원·屛山書院)로 갈라졌다.

지난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임하면의 공원에 옮겨진 뒤 쇠락해 가고 있던 호계서원의 복원을 추진하던 경북도가 두 가문과 학맥에 기발한 중재안을 냈다.

퇴계 이황선생을 중심으로 류성룡의 위패를 좌배향 동쪽에, 그리고 김성일의 위패를 우배향 서쪽에, 그 옆에 김성일의 후학인 이상정을 배향하자는 제안이었다. 한쪽에는 높은 자리를, 다른 한쪽에는 두 명의 자리를 보장하는 화해안이었다.

병호시비는 1620년부터 세 차례나 다툼을 벌이며 지속됐으나 이번 행사로 영남 유림 간 오랜 갈등이 해결된 것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호계서원의 복설은 영남 유림들의 대 통합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화합, 존중,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 경북 정신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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