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절에는 특별한 민속행사가 있으나 한로에는 이렇다 할 행사는 없고, 다만 24절기로서 지나칠 따름이다. 하지만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한편, 이무렵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漢詩)에 자주 나타난다. 두보의 “내년 이 모임에 누가 건재할지 아는가, 얼근히 취한 눈으로 수유(茱萸)를 쥐고 자세히 들여다보네”라는 시(詩)가 유명하다.

이 무렵 높은 산에 올라가 수유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으로 붉은색이 벽사력(壁邪力)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로(寒露) 즈음에는 찬 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秋收)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이며, 여름철의 꽃보다도 아름다운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와 같은 여름 철새와 기러기와 같은 겨울 철새가 교체되는 시기(時期)이기도하다.

한로(寒露)와 상강(霜降)철의 서민(庶民)들은 시절(時節) 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다,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데 좋다고 기록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