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모 환갑잔치 구경하러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왔다
이건 시조모 환갑 때. 6.25사변 때 음력 3월에 찍었어. 전쟁 터지기 전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뒷산에 올라가서 구경하는 거. 구경거리가 별로 없으이 잔치 구경하러 왔지요 뭐. 조모, 조부 환갑 때 사진도 있고. 시어머니 환갑 때 찍은 것도 있고.
▲ 시조모 환갑사진. 뒤로는 구경하는 마을사람이 보인다. 1950년 음력 3월 직후에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 시어머니 환갑 사진
병환으로 가마 타고 시조모 장례를 치른 시부
바깥어른은 오늘 여행 갔어요. 차 한 대 내 가지고 2박 3일로 갔어요. 근처에 세 분이 같이 가셨어. 막내아들은 농협 이사래노이 오늘 회의하러 가디 안즉 안 오네. 이제 (지나가던 트럭)사료 싣고 우리 소 주러 갔어. 차 비키달라 카잖던교? 사료 한 차 내려놓으러 갔어. 요 너머에 우리가 소를 먹이거든.
▲ 시조모 장례. 편찮았던 시아버지가 가마를 타고 있다.
▲ 시조부 장례
▲ 시조부 장례
▲ 시부 장례
▲ 시부 장례
▲ 시부 장례
시조모 돌아가시고 행상 나갈 때 사진이 많은데. 51년쯤 될낀데. 막내아들이 쉰둘이께네. 행상 나갈 때 찍은 사진이 많아. 이거는 시조부, 시조모 환갑 때. 행상 지는 사람들 복장이 특이한 건 우리가 이렇게 입혔지 뭐. 옛날에 우리가 잘살았어요. 이것도 우리 시아버지 장례 때 굴대백이라고 조금 올라가다가 길가서 찍은 거고. 이거는 시조부 장례고. 시조모가 돌아가싰는데 시아부지가 편찮으셔 가지고 가매를 타고 가셨다고. 이거는 행상이고, 걸어 못가이께네 가매를 탔다고. 시조모는 내 와가주고 우리 막내아들 놓고 돌아가셨고, 시조부는 벌써 돌아가신 지 51년 됐어. 시조부 행상 나갈 때 사진도 있고. 이건 시아부지 돌아가시고 우리 신랑이 잔 드리는 사진이고. 안 없앴지 뭐. 내가 마침 잘 찾아왔네. 사진을 없애지 않고 다 붙여 놨지. 우리나 찍지 누가 찍어요. 아무나 장례식 찍나. 지금은 카메라도 찍고 핸드폰도 찍지만 그때는 사진사가 와서 찍었지. 참말 격세지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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