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용상동 반변천 취수정 일대에서 '골칫덩어리' 민물가마우지 성체 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포착됐다.
▲ 민물가마우지 10여마리가 용상동 취수정 위에 무리지어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사다새목 가마우지과의 한 종으로 해안이나 하구둑, 호수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새였으나 일부지역에서 번식하는 개체가 늘면서 텃새화 하고 있다.
안동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 시민들은 '신기한 새'라고 여기지만 타 지역에서는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마우지는 성체의 크기가 80~90cm가량으로 큰 몸집만큼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충북에서는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남한강 수계의 충주호와 달천 수계를 점령해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먹어치워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겨울엔 전남 여수의 양식장 3곳이 가마우지 1천여마리가 우럭양식장을 습격해 6억원 가량의 피해를 일으킨 적도 있다.
▲ 취수정 윗면이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뒤덮여 있다.
가마우지의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의 버드나무 군락지에는 가마우지 떼가 둥지를 틀면서 배설물로 인해 버드나무가 말라죽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가마우지의 배설물은 산성이 강해 나무가 말라죽은 것이다.
또 속초 앞바다 무인도는 가마우지 배설물에 해송 200그루가 말라죽었고, 서울 한강 일대 역시 가마우지 떼가 늘어나면서 해마다 봄이면 물대포까지 동원해 배설물을 청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1999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조류 동시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는 1999년 269마리에서 올해 1만723마리로 약 3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천 생태계에 위험 신호를 주고 있다.
▲ 민물가마우지는 서식지로 '담수호 또는 정체수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한강과 금강 등 국내 주요 하천에 보와 댐 같은 담수화 수역이 늘어나는 등 서식환경변화를 국내 민물가마우지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인근 충주호의 경우 3~4년 전부터 소수 개체가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갑자기 숫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안동에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의 개체 수는 정확히 조사되지 않았지만, 안동도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내수면 어업을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생태계의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헤드라인뉴스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경북와이드뉴스 BEST 뉴스
메일보내기
최신 포토뉴스
RSS
